Skip to main content
글로벌

미국에 빠르게 식품을 수출하려면 비건, 상온, 현지생산?

By 2024. 02. 294월 15th, 2024No Comments

지난 연재에서는 최근 K-뷰티의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는 미국 화장품 현대화법(MoCRA)의 주요 내용을 짚어봤죠. 콜로세움이 이번주에 준비한 콘텐츠는 미국 식품 시장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보는 콘텐츠입니다. 

K-콘텐츠 확산에 따른 한국문화의 인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 소비심리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인기를 끌었던 상품뿐만 아니라 아직 미국에 소개되지 않은 K-푸드의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그렇지만 식품 시장에 진출에는 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바로 규제입니다. 아래 표와 같이 식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사전절차만 해도 다양하고 품목별로 구분돼있기까지 합니다. 

사전단계
해외공급자검증프로그램(FSVP): 공장등록(FFR)
산성상온FCE/SID 등록
수산물HACCP 인증 취득
건강식품CGMP 규정 준수 확인
일반식품PCHF(식품에 대한 예방제어) 준수확인
신선농산물안전생산 규정 준수 확인
소량의 육류, 계란, 우유성분(2% 이상) 함유USDA(농무부) 허가증 소지
원료검토
식품첨가물 규정 확인FDA 허가원료 확인
라벨검토
식품 및 GRAS영양분석표 작성 및 심의
유전자변형 관련NBFDS 원료 사용여부
상품 도착 전
AMS(통과자동화시스템), ISF를 CBP(관세국경보호청)에 신고
수입신고
미국 통관항 도착 5일전부터 사전신고, 도착 후 15일 이내 신고
도착 후 통관 및 검역
수입서류 검토통과 시 수입허가(5~7일 소요)
불허 시 제품 억류
표본검사필요 시 검토(약 14일 소요)
미국 식품 시장 진출 관련 규제. 

이번 콘텐츠에서는 규제자체를 다루기보다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만드는 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봤습니다. ‘규제나 외부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미국에 효율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식품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비건, 상온상품 개발, 현지생산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도출해봤습니다.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어요. 
• 비건구성을 통한 관련 규제 대응 효율화 사례
• 상온상품의 수출 용이성
• 현지 생산 이점과 향후 기대 식품업계

비건이라 성공했다?

먼저 작년 미국 시장에서 메가히트하고 인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냉동김밥’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미국 시장 내 냉동김밥 메가히트를 이끈 트레이더 조에 공급하고 있는 올곧의 김밥을 살펴보겠습니다. 

올곧의 냉동김밥 시리즈.

개인의 신념을 지킬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비건식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음식의 노출이 많이 이뤄지면서 올곧의 비건김밥은 모든 트렌드 요소에 힘입어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었죠. 

올곧의 유부우엉비건김밥 성분표.

검역 및 통관의 측면에서 올곧의 냉동김밥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유부우엉비건김밥의 성분표를 보겠습니다. 원재료를 살펴보면 쌀, 단무지, 당근, 유부 등 모든 재료가 식물성 재료로 이뤄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수출되는 대부분의 식품은 단일 재료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여러 원재료를 조합한 ‘가공식품’입니다. 때문에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가 포함된 상품이 많죠. 그렇지만 가공된 농산물은 축산물이나 수산물 보다 관련 절차가 간소합니다. 

때문에 올곧은 비건 냉동김밥을 미국에 판매할때 해외공급자검증프로그램에서 일반식품과 김(수산물)에 대한 규정만 통과하면 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고기를 포함하고 있었다면 USDA(미국 농무부)의 허가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하죠.

사전절차를 마치더라도 동식물 기반 제품이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검역이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검역 또한 원재료에 따라 검역규정이 다릅니다. 올곧은 수출통관이 까다로운 햄이나 계란과 같은 동물성 재료를 뺐다고 밝힌 바 있죠. 물론 빈자리는 간장으로 양념한 유부와 잡채로 맛과 식감을 살렸구요.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 개발하기

다음으로 상온상품 개발입니다. 상온상품은 당연하게도 유통기한과 보관온도에서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죠. 코로나19에 이어 경제침체로 인해 간편조리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있는데요.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간편조리식은 대부분 냉장이나 냉동이죠. 

연재시리즈 1편에서 언급했던 요뽀끼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요뽀끼는 떡볶이나 라볶이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영풍의 브랜드입니다. 특징은 상온제품이라는 것인데요. 덕분에 보관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최대 18개월의 유통기한을 확보하고 있죠. 다른 냉동떡볶이가 -18℃ 조건에서 유통기한이 6~12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1.5배에서 최대 3배까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죠. 

영풍의 요뽀기(출처: 영풍 홈페이지).

한국에서 미국으로 식품이 수출되는 기간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선적대기시간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출발한 배가 미국 서부(LA)에 도착하기까지 10~13일 가량 소요됩니다. 여기에 통관에 필요한 시간을 7일로, 현지 운송까지 다시 7일이 소요된다고 하면 약 24일이 필요합니다. 만약 6개월짜리 상품의 경우 18%의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냉동·냉장식품을 운송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적정보관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비용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해상으로 10~13일이라는 시간동안 냉동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리퍼컨테이너를 이용하게 됩니다. 선적시기, 선적량, 포워딩사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용차이를 특정할 수 없지만 리퍼컨테이너의 운임을 드라이컨테이너와 비교했을 때 2배, 3배까지 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통과정에서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냉동·냉장물류센터를 이용해야 하죠. 미국 현지 1팔레트 기준으로 냉동·냉장 보관비는 상온대비 2.4배 가량 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비용과 함께 식품안전성에서도 상온식품이 유리합니다. 한국에서 미국까지 풀콜드체인 구조를 완성하더라도 직접 유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질요소는 항상 남아있습니다. 선적과정에서, 하적과정에서, 통관·검역 중에 혹은 현지 유통망에 전달되기까지 온도이탈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온도에 예민하지 않는 상온상품이 유리하죠. 

그리고 미국 시장 초기 진출 브랜드는 주로 아마존을 공략할텐데 냉장·냉동제품과 다르게 상온제품은 FBA를 이용해 빠르게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할 수도 있죠. 

제품의 변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있습니다. 바로 액체류의 고형화입니다. 이미지의 제품은 쌈장을 가루형태로 변화한 나인티쿡의 쌈장시즈닝입니다. 고기구이, 볶음밥, 국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아마존 내 쌈장시즈니 상세페이지.

나인티쿡은 한식전문가 김구영 대표가 있는 아쿠스의 브랜드입니다. 쌈장을 가루로 만든 제품입니다. 가루로 만들면서 기존 액상상태 대비 무게가 가벼워지고 부피도 작아졌습니다. 덕분에 물류비용을 저감할 수 있기 때문에 액체류의 고형화도 효율적인 미국 시장 진출에 유리한 형태로 여겨집니다. 

이와 함께 동절기에 얼어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과 하절기 고온으로 인한 변질에 대한 우려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현지생산으로 규제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 내 사업성을 확인하고 어느정도 성장궤도에 올랐다면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것이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이미 오뚜기, 농심, 풀무원 등 국내 식품 대기업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공장 구축이 이뤄졌으며 수요가 커짐에 따라 확장을 지속하고 있죠. 

미국은 식량 자급률 133%로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하고 주로 소비하는 곡물인 밀, 옥수수, 대두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수입한 밀을 가공해 다시 미국에 파는 실정이죠. 

그렇다면 미국에 판매할 식품은 미국에서 생산하면 한국에 왔다가 다시 미국에 갈일 없이 현지에서 조달, 가공해 판매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겠죠. 게다가 미국은 농산물 다양성도 높고 축산시장도 발달돼있어 다양한 부분에서 식품생산에 적합합니다. 

그리고 FSMA에 따른 시설등록이나 필수적인 절차는 거쳐야 하지만 수출입과정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출하는 것과 같이 FSVS나 검역, 사전신고, 통관 등의 규제상의 절차를 덜어낼 수 있습니다. 

식품 수출에 규제 등의 절차, 보관환경 제한에 따른 개발의 한계, 비용절감 등 다양한 면을 충족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현지 생산체계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연재시리즈에서 K-뷰티 시장의 성장배경에는 OEM이 있었고 가용가능한 원재료 바탕의 레시피로 상품을 개발해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를 그대로 K-푸드에 적용하는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소규모 브랜드나 미국 시장 탐색을 위한 파일럿 상품의 도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까지 효율적으로 미국 식품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미국 식품규제가 궁금하신 분들은 ‘K-푸드라면 주의해야 할 미국 식품 규제’를 참고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Close Menu

고객센터 1566-9527
서비스 지원/제휴 문의 support@colosseum.kr

SUBSCRIBE
MY WEB
NEWSLETTERS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